입술 10바늘 꿰매고 3출루! 김선빈의 뜨거운 투혼, KIA 위닝시리즈 이끌다 - 광주뉴스TV

KIA 김선빈, 입술 10바늘 투혼. 부상 딛고 3출루 맹활약.
기아 김선빈 입술 10바늘 투혼 광주뉴스TV

야구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은 비단 홈런이나 삼진만이 아닙니다. 때로는 선수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기도 하는데요. 오늘,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내야수 김선빈 선수가 바로 그런 감동의 드라마를 썼습니다. 입술이 찢어져 무려 10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하고도, 이틀 만에 선발 출전을 자청해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리와 2연속 위닝시리즈를 견인한 것입니다. 그야말로 투혼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20일,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서울 잠실구장.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서 김선빈은 2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틀 전 당한 부상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을 법도 한데, 그의 눈빛에는 경기에 대한 강한 의지가 서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김선빈은 그 의지를 그라운드 위에서 실력으로 증명했습니다.

이날 김선빈은 2타수 1안타 1타점 2볼넷을 기록하며 무려 세 번이나 출루하는 ' 3출루 ' 활약을 펼쳤습니다. 단순히 출루만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팀이 0-2로 뒤져 패색이 짙던 7회초, 1사 1, 2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그의 방망이가 빛났습니다. 상대 팀 두산의 필승조 투수 최지강을 상대로 좌익선상을 가르는 깨끗한 추격의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입니다. 이 안타는 KIA의 역전 드라마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았습니다. 김선빈의 귀중한 추격타를 발판 삼아, KIA는 후속 타자 나성범의 1타점 내야 땅볼과 베테랑 최형우의 1타점 결승타가 연이어 터지면서 순식간에 경기를 3-2로 뒤집는 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KIA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머쥐었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했습니다. 김선빈의 투혼이 만들어낸 값진 공헌이었습니다.

김선빈의 이날 활약이 더욱 놀랍고 대단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그가 불과 이틀 전에 겪었던 아찔한 부상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 6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희생번트를 시도한 후 1루로 전력 질주하는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던 상대 2루수 박계범과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김선빈의 안면부가 박계범의 오른쪽 어깨에 그대로 부딪혔고, 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입술 부위에서 출혈도 발생했습니다. 즉시 트레이너와 의료진이 달려 나왔고, 김선빈은 입에 거즈를 문 채 겨우 몸을 일으켜 더그아웃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충돌의 충격은 생각보다 컸습니다. 입술 안쪽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당시 KIA 관계자는 "윗입술 안쪽이 찢어져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동해 봉합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워낙 강한 타박을 당했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해 X-레이 검사를 통해 치아 및 턱 상태도 함께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혀 팬들의 걱정을 샀습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습니다. 김선빈은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에서 윗입술 안쪽 봉합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봉합은 깔끔하게 마무리되었고, 추가 검진 결과에서도 팬들이 가장 우려했던 턱이나 치아 등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습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큰 부상이 아니라서 오늘(19일) 하루 정도만 쉬면 내일(20일)부터는 괜찮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작은(?) 오해가 있었습니다. 초기에는 입술을 '2바늘 꿰맸다'고 알려졌지만, 사실은 그보다 훨씬 많은 '10바늘'을 꿰맸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김선빈의 몸 상태에 대해 "병원, 트레이닝 파트, 그리고 선수 본인 모두 괜찮다고 했다"면서도, "사실 오늘까지도 입술이 조금 부어있는 것 같아 선발에서 빼주려고 했는데, 선수 본인이 괜찮다며 출전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뛰겠다는 선수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단 하루의 휴식을 취하고 입술이 부은 상태에서도 팀의 핵심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해낸 김선빈.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덤덤하게 소감을 밝혔습니다. "입술은 괜찮습니다. 찢어진 걸로 경기에서 빠지는 건 아닌 것 같아서 어제(19일)도 대타로라도 나가겠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쉬라고 하셨습니다."라며 오히려 감독의 배려에 미안함을 표했습니다. 이어 그는 "사실 입술을 2바늘 꿰맸다고 알려졌는데, 정확히는 10바늘을 꿰맸습니다. 아내도 왜 2바늘로 소문이 났는지 의아해하더라고요."라고 웃으며 정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10바늘이나 꿰맨 것 치고는 통증이 거의 없어서 뛰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습니다."라고 말하며 놀라운 정신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통증이 '아예' 없지는 않았겠지만, 경기에 집중하며 이겨낸 그의 투혼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김선빈은 충돌 직후, 입술의 통증보다 다른 부분을 더 걱정했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그는 "부딪치자마자 정신은 다행히 잃지 않았습니다. 일단 혓바닥으로 이빨부터 확인했어요. 이빨이 괜찮은지가 가장 걱정됐습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만큼 충격이 강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알고 보니 10바늘. 김선빈 투혼에 감동, 잠실 밝힌 값진 안타. 광주뉴스TV

돌아온 김선빈의 투혼은 팀 동료들에게도 큰 동기 부여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을 6-2로 꺾은 KIA는 2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며 시즌 11승 12패를 기록, 5할 승률 복귀에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위권 도약을 노리는 KIA에게 김선빈의 복귀와 투혼은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김선빈은 인터뷰 말미에 팀의 현재 상황과 각오에 대해 힘주어 말했습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선수들이 순위를 크게 신경 쓰고 있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순위 경쟁보다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베테랑다운 성숙한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어 "우리 선수들 모두 준비를 잘 해왔고, 부상 선수들이 발생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다들 제 몫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습니다."라고 말하며 팀의 반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입술 10바늘 봉합이라는 부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라운드로 돌아와 결정적인 활약으로 팀 승리에 공헌한 김선빈. 그의 뜨거운 투혼은 단순한 3출루 이상의 가치를 지니며, KIA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앞으로의 시즌에 대한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클래스는 역시 달랐습니다. 김선빈 선수의 빠른 회복과 앞으로의 멋진 활약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광주뉴스TV(G-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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